258 0 0 2 11 0 1년전 0

50대! 인생의 황금기

어릴 적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있었다. 거센 폭풍을 맨몸으로 맞서는 듯한 젊은 시절도 보냈다. 지금은 50대를 보내고 있는데, 여전히 불안은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불안은 늙지 않는 거였다. 불안뿐만이 아니라 모든 감정은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진짜 인생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흔한 말로 100세 시대라고 한다. 어쩌면 인생의 후반기인 50대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푸른 나무가 가을이 되면 잎을 떨굴 준비를 하듯이 우리도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 아마 50대는 삶의 정리를 하기 좋은 때일지도 모른다. 초년에 복이 많은 것보다 말년이 편안한 인생이 낫다고 생각한다. 50대는 인생의 황금기다. 나의 경우 철없던 시절의 무모함이 사라졌고, 피..
어릴 적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있었다. 거센 폭풍을 맨몸으로 맞서는 듯한 젊은 시절도 보냈다. 지금은 50대를 보내고 있는데, 여전히 불안은 내 안에 존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불안은 늙지 않는 거였다. 불안뿐만이 아니라 모든 감정은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진짜 인생은 이제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흔한 말로 100세 시대라고 한다. 어쩌면 인생의 후반기인 50대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푸른 나무가 가을이 되면 잎을 떨굴 준비를 하듯이 우리도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 아마 50대는 삶의 정리를 하기 좋은 때일지도 모른다. 초년에 복이 많은 것보다 말년이 편안한 인생이 낫다고 생각한다.

50대는 인생의 황금기다. 나의 경우 철없던 시절의 무모함이 사라졌고, 피 끓던 청춘의 방랑도 줄어들었다. 대신에 연륜과 지혜가 많아지는 중이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나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남편도 내 곁을 떠나서 난 홀로서기를 해야만 한다. 그런데도 황금기라 느끼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살아서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불안이 없어지길 바라지 않는다. 불안하면 불안한 것을 알아채며 살아간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알아준다. 고독을 친구로 여기며 혼자 있는 것을 즐길 수 있는 50대가 지나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황금처럼 빛나는 존재가 될 필요는 없지만, 지금이 참 좋은 때라는 것은 알았으면 좋겠다. 굳이 50대라서 좋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어느 나이라도 좋은 때이다.

나는 허영과 위선과 교만으로 가득 찬 나의 내면을 인정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내가 특별히 못난 것도 없고, 잘난 것도 없는, 그저 그런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로, 삶이 주는 모든 것들을 긍정하게 되었다. 심지어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앞에서도 담담해질 수 있었다. 나를 스스로 돕는 과정이 있어서 지금은 편안하다.
심춘화

1967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나무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나이 들수록 홀가분해져서 좋다고 느끼는 여자.


이메일 chunhwa4@naver.com
네이버 블로그 https://biog.naver.com/chunhwa4

㈜유페이퍼 대표 이병훈 | 316-86-00520 | 통신판매 2017-서울강남-00994 서울 강남구 학동로2길19, 2층 (논현동,세일빌딩) 02-577-6002 help@upaper.net 개인정보책임 : 이선희